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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치영화

주성치.

홍콩 배우.
정말 유치하고 황당무계한 영화들....
마치 심형래주연의 우뢰매부터 티라노의 발톱을 거쳐 영구와 땡칠이까지..처럼.

하지만 그의 영화들을 비웃진 못한다.

그의 영화는 수도 없이 많지만.
실제 내가 본 영화는 그렇게 많지 않다.

그의 영화는 항상 홍콩 영화의 CG 수준을 말해주고 있다.
우뢰매에서 빔이 나가는 장면과 같은 수준 말이다.

주성치는 홍콩최고의 남자 배우들 - 유덕화. 장학우. 장국영. 이연걸 -을
비롯해서 장만옥, 매염방. 임청하.공리. 원영의. 종려제. 막문위.장백지. 조미등
최고의 여자배우들과 함께 해왔다.
그것은 주성치 자신이 그만큼의 역량이 있다는 것을 반증해준다.
본인 자신이 그들만큼의 역량이 없었다면.
그의 작품들은 모두 빛을 발하지 못했을 것이다.

수많은 그의 영화중에 가장 처음 보게된건 아마 지존무상3 인듯 싶다.
이때만 해도 주성치의 진짜 매력은
별로 나타나지 않는다. 함께하는 배우가 상당히 유명한
그 유덕화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진실한 그의 코믹연기가 빛을 발하지 못했던듯 싶다.
그때까지도 나에게 주성치는 유덕화와 함께 출연한 배우정도에 불과했을 뿐이다.

일요일이나 토요일 심심해서 빌려본 홍콩비디오는
상당히 많았기 때문에 그 출연자가 누군지 관심조차 없었다.
게다가 주성치의 영화들이라는게 모두 말도 안되는 유치한 삼류영화라는
생각이 더 컸다.

그러나 서유기 월광보합을 보고 난 한가지 생각을 하게 됐다.
1. 2부로 나누어진 주성치 서유기의 1편인 월광보합은
과연 이러한 유치무쌍한 영화의 2편을 과연 사람들이 보겠는가하는
의문을 남기게 만들었다.

만약 그의 성공가능성을 제작사에서 점치지 않았다면.
이 월광보합은 분명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 자명하다.
게다가...상당히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2편이 꼭 보고 싶었다...ㅡ,ㅡa;;

주성치 서유기의 2편 선리기연을 보고나서.
주성치의 영화가 그저 유치찬란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무언가 있지만 그게 무엇인지는 알수 없었다.

그리고 그 다음에 보게 된 것이 바로 '식신'이다.
내가 주성치 영화가운데 가장 좋아하게 된 작품.
잊으려고 해도 잊을 수 없는 작품이다.
이 식신을 보고나서 나는 분명 주성치영화는 유치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는 걸 확실히 깨닫게 되었다.

식신을 보는 내내 내 입에선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단순히 유치함만으로는 나를 웃기지 못한다.
개그프로그램들도 나를 잠시 웃게 만들 뿐이다.
식신을 보고 나에게 남은 것은 폭소뿐이었다.
하지만 그 폭소는 나에게 영화에 대한 뭔가 다른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

무장원 소걸아. 구품지마관. 당백호점추향. 007. 마스크. 가유희사 등.
그냥 보면 유치하기만 한 그의 작품들을 그때부터 유심히 보게 되었다.
단순히 웃기기 위함일지도 모르지만.
그의 슬픔과 아픔 괴로움조차 모두 해학의 재료로 사용해버리는 작품세계는
슬픈 광대의 철학으로 생각되기에 이르렀다.


그러한 바를 확인한 작품이 작년작이던가?
장백지 막문위 오맹달이 함께 출연한 희극지왕이다.
이 희극지왕은 기존의 주성치의 작품들과는 그 분위기부터가 상당히 다르다.
이쯤되면 단순히 유치한 홍콩코믹 3류영화라고 치부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확실히 이 희극지왕의 주성치는 다른 작품들의 주성치와는 다르다.
왠지 영화 곳곳에 그의 영화철학을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라고 할까.

그리고 올해 5월 국내개봉예정인 최신작.
소림족구....
놀라웠다. 홍콩의 CG 기술이 이렇게 발전했던 걸까.
기존의 노골적인 패러디물인 주성치영화와는 다른 패러디.
다만. 조미의 연기가 참으로 어색하고 형편없었다는 것을 뺀다면.
일명 주성치영화의 신기원이라 할만했다.

실제 한국에서 김희선 만한 미녀를 찾기는 쉽지 않다.
다른 모든걸 제외하고 단순히 미모만을 가지고 얘기한다면.
분명 김희선은 최고의 여배우중 하나라고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중국&홍콩배우로 조미가 있다.
76년생으로 중국에서 최고의 미녀 배우로 꼽히는 조미.
국내에서 상당한 팬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황제의 딸에 출연해서 일약 스타로 발돋움한 중국의 국민배우라는 조미.
그러나. 역시 비천무의 김희선과 소림족구의 조미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차라리 식신의 히로인이자 희극지왕의 막문위가 출연했더라면.
(솔직히 막문위...매염방 비스무리해가지고..이뿐지는...ㅡ,ㅡa;;;;;)
아니면 희극지왕의 히로인. 장백지 였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걸 생각하면 정말 영화중엔 주성치가 나오는 영화와 나오지 않는 영화.
주성치영화와 일반영화로 나눌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주성치영화는 홍콩배우들의 또다른 발판이 되어 주는 것 같기도 하고.

그의 작품에 빠지지 않고 출연하는 배우가 하나 있다.
바로 오맹달이다. 거의 모든 주성치영화엔 항상 그가 있다.
오맹달은 주성치영화를 주성치영화로 만들어주는 소금역할을 톡톡히 한다.
그가 없이는 확실히 주성치영화를 논하기 어려울 듯 싶다.

주성치영화를 즐겁게 보기위해선 우선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
품위와 위선. 그리고. 상식과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

주성치는 허리우드의 액션스타가 아니다.
마스크에 나오는 나무와 종이. 스트로폼등으로 만든 다리미에
비웃음이 나온다면 당신은 주성치영화를 볼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영화엔 멋진 남자주인공이나 멋진 아빠. 멋진 엄마. 멋진 군바리등이
나와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면.
주성치는 가장 멋진 남자 주인공이 되어 당신의 앞에 설것이다.

그의 영화는 멋있지도. 진지하지도. 드라마틱하지도 않다.
하지만 그의 영화에는 다른 어떤 영화도 가지지 못하는
주성치영화만의 매력이 있다.

b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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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3/17 02:10 2002/03/17 02:10
낙서장-scrawl 2002/03/17 02:10 by b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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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배트맨 2008/08/20 20:46 # M/D Reply

    잘 읽었습니다. 포스트 작성일을 보니 2002년이네요. bada님 블로깅 하신지 정말 오래되셨네요. 한곳에서 이렇게 오래동안 블로그를 가꿔오신 분은 처음 뵙는 것 같습니다.

    주성치의 경우는 주변 분들을 보면 예전의 저처럼 조소를 보내는 사람도 많은 것 같고, 열렬한 매니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쿵푸 허슬>을 계기로 이제 저는 그를 천재라고 생각하게 되었지만요. ^^;

    1. bada 2008/08/21 09:16 # M/D

      블로깅이라고 하긴 좀 면구스럽구요.ㅋ textcube 라는 이 툴로 바꾼건 올해에요. 98년 첫 홈피를 만든후 시기에 따라 이렇게 저렇게 바뀌어왔지요..ㅎㅎ

    2. 배트맨 2008/08/21 12:27 # M/D

      텍스트큐브를 사용하시는군요. 얼음집이나 티스토리의 흔히 볼 수 있는 익숙한 툴이 아니셔서, 솔직히 bada님의 블로그 안을 돌아다니기는 조금 힘든 것도 사실입니다. ^^

      저는 전에 3년정도 가꿔오던 온라인 공간을 폐쇄한뒤 얼음집에서 처음으로 블로깅을 시작했거든요. 얼음집에서 뼈를 묻을 생각입니다만.. ^_^

    3. bada 2008/08/21 12:52 # M/D

      네. 제 경우 직접 홈피를 만들고 싶었던 마음도 있고해서..98년 처음엔 외국 홈피무료계정을 받아 운영했었는데...그후 국내 무료계정이나 서비스로 옮겼다가 트랜드가 지나거나 잘 안되면 서비스 중단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해서 당했던 적이 몇번 있어서요. 2001년정도부터는 아예 속편하게 돈주고 계정을 사서 쓰다보니 게시판툴이든 블로그툴이든 설치형을 쓰게 되었지요. 자료백업보관이라던가. 소유권 이라던가...확실하니까요. 글구 2002년도에 badalove.net 도메인을 따면서 지금까지 왔네요..

      크게 블로그부분과 갤러리부분으로 나눠져서 독립적으로 운영되구요. 갤러리쪽의 것들을 블로그부분쪽으로 일부만 끌어다가 뿌려주는 형태라 갤러리쪽으로 들어가면 메뉴가 바뀌고 해서 헷갈리실수도 있겠네요...ㅎ

    4. 배트맨 2008/08/22 15:33 # M/D

      제가 인터넷을 접한 것이 '97년이였었는데 당시만 하더라도 주변에 이메일을 하는 사람이 없어서 주고 받는 것 자체가 힘들던 시절이였어요. 웹은 익스플로러가 아니라, 넷스케이프를(이름 맞죠? 기억이 잘..) 즐겨 사용했었던 것 같네요.

      그런데 bada님 98년도부터 벌써 홈페이지를 운영하신 건가요? 프로그래밍쪽이신가요? 헉! 컴을 대단히 능수능란하게 다루시는 것 같아서 부럽습니다.

      저는 그래도 컴맹 소리는 들으면서 살아오지는 않았었는데, 이제는 '파이어폭스'가 어떻게 설치되는건지도 모르고 있네요. 아무리 거부해도 컴맹의 뒤안길로 점점 접어드는 것 같습니다. T.T

      갤러리는 눈이 확~ 떠지는 사진이 많은 것 같은데, 길 잃어버릴까봐 잘 안들어가게 되네요. ^_^

    5. bada 2008/08/22 15:50 # M/D

      ㅎㅎ...프로그래밍은 아니구요. 한동안 웹쪽 일을 했었습니다. 저도 약간 밖에 몰라요..ㅋ 다만 이런 거엔 관심이 좀 있어서 도움이 되네요.
      파이어폭스를 쓰고 싶어도 국내 웹환경에선 어렵죠...저도 블로그 수정하면 파폭에서 어떻게 보이나 싶어서 설치는 해뒀지만 평소에 쓰진 않게 되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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