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피 (畵皮: Painted Skin, 2008)
판타지, 공포 | 홍콩 | 개봉 2008.10.23

진곤 陈坤 왕생 역
조미 趙薇 배용 역
저우쉰 주신 周迅 소위 역
손려 퇴마사 (ㅡ,ㅡ)
척옥무 요괴2 (ㅡ,ㅡ)
견자단 甄子丹 방용역
 
감독 : 진가상 陳嘉上

원작 : 포송령 蒲松齡 의 료재지이(聊齋志異)

네이버 평점 : 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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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나라시대의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포송령의 료재지이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
포송령의 료재지이는 500여편의 기담집으로 료재는 포송령이 글을 쓰던 서재의 이름이다.
한마디로 료재라는 장소에서 작성한 기이한 이야기 라는 뜻이다.
천녀유혼의 주인공인 '섭소천'도 이 료재지이로부터 비롯되었다.
료재지이는 포송령이 혼자 지은 이야기라기보다 구전 설화등을 포송령이 모아 정리한 책이며
그의 사후에야 완성된 짱께 설화문학의 결정판이자 파이널버전이라고 하겠다.

영화 화피는 그러한 괴이문학의 원작의 느낌을 살리고자 했는지 몰라도
다크나이트의 짱께판을 보는 듯한 거시기한 색감을 온 화면에 표출해대고 있다.

영화는 두남녀와 각각의 남녀를 짝사랑하는 인간하나와 요괴하나.
그리고 그 인간하나와 요괴하나를 각기 짝사랑하는 인간하나와 요괴하나의 이야기이다..
좀 헷갈린다... 암튼 그 6명의 물고물리는 사랑얘기다. ㅡ,ㅡ;;

왜 하필 요괴가 인간을 사랑하게 되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또. 여우요괴를 카멜레온인지 도마뱀인지 하는 요괴가 사랑하는 것도 이상하다.
원래 요괴의 사랑은 종을 뛰어 넘는단 말인가.

냉정하게 아무리 똑똑하고 멋있는 원숭이가 있다 하더라도
그 원숭이에게 반해서 사랑하게 된다는 것은 사실 너무나 우스운 일이 아닌가?
그 반대의 경우도 그렇다.
아무리 영성을 가진 요괴라해도 여우는 여우.
그 종을 뛰어넘는 위대한 사랑을 인간은 꿈꿔오는가.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 생각하는 것은 인간 뿐이다. 오만하긴...

게다가 여우와 카멜레온인지 도마뱀인지의 사랑은 거참....
이거야 원. 파리가 모기를 사랑하는 것과 뭐가 다른게야....

뭐 어차피 료재지이 라는 책의 내용 자체가 말도 안되는 전설의 고향일 뿐이니 대충 이해하고 넘어가자.


솔직히 이 영화를 보면서 난 이 이야기가 료재지이의 이야기인지 몰랐다.
그래서 본래 뭔가 원작소설이 있는데 그 소설이 금병매나 홍루몽처럼 긴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왠지 부분부분 어설픈 이야기 구성에 워작 긴 이야기여서 그걸 줄이다보니 이지랄인가 했다.
근데 반대로 이 영화는 너무나 짧은 얘기를 모티브로 길게길게 늘이다보니
늘어나던 엿가락 중간중간 끊어지는 것처럼 영화도 토막토막 나고 있다.
감독의 역량이 참....아쉬운 부분이었다.

또한. 너무나 구성이 고전적이다.
어디서 본듯한 새로운 기법들. 혹은 화면 구성 따위가 부분부분 있지만.
전체적으로 오래된 고전 영화의 디지탈 복원판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할까?
고전적...혹은 진부함... 이러한 시대극은 꼭 고전적이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건 아닐까?
감독은 한번더 돌아봐야 할듯 싶다.


하지만. 워낙 지고지순한 인간 간의 사랑, 종을 뛰어넘는 요괴들의 짝사랑이
스펙타클하게 진행되다보니 잠깐잠깐 지루한 부분이 있어도 대충 이해하고 넘어가게 되더라.

아아. 솔직히 말해서 이 영화의 몰입도를 가장 떨어뜨리는 주범은 다름아닌
허접한 무협영화용 와이어 액션이었다.
출연진중 견자단을 보고 얼마전 도화선의 진화한 짱께 액션을 기대했다가 급실망했다.
낚시줄에 걸린 견자단이 허우적대며 지붕위를 달리는 모습을 보면
여전히 와이어 액션은 동방불패나 천녀유혼 시대에 멈춰있어 눈물이 앞을 가릴 지경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볼만하다.
비록 말도안되는 전설의 고향이며.
감독이 역량이 함량 미달 같고.
액션은 쌍팔년도 스타일이더라도.

이 영화는 요즘처럼 이혼률이 높은 시대에.
꼭 부부에게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다.

교훈이 넘치는 훈훈한 짱께판 전설의 고향을 여러분께 추천하고 싶다.

bada

p.s. 조미는 말할 것도 없지만. 주신의 얼굴이나 나신도 그리 볼 건 없어 보이더라.
p.s.2. 주신의 얼굴은 참 재미있게 생겼다..^^ - 알겠지만 예쁜 것과 재미있는 것은 다르지.
p.s.3. 왕생역의 진곤은 참 잘생겼더라.




bada 의 영화평가 ─────────────┐
지루함 (tedious) : ml (high-mid-low)
킬링타임 (killing time) : y (Yes or No)
대중성 (popularity) : some (all or some)
추천도 (recommend) : mh (high-mid-low)
──────────────────────┤
지루함 : 영화의 지루한 정도. hi이면 정말 지루한 영화.
킬링타임 : 시간 떼우기 좋은 영화인가 아닌가.
대중성 : 누가 봐도 재미있나. 일부 특정부류만 재미있나.
추천도 : bada 가 추천하는 정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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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22 19:01 2008/10/2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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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배트맨이 들려주는 프리뷰, 10월 넷째주 (08/10/23~)

    Tracked from 배트맨이 들려주는 이야기. 레이첼도, 알프레드도 없... 2008/10/23 10:40 Delete

    이번주에는 무려 열편의 작품이 관객들을 찾아옵니다. 그중에는 할리우드에서 건너오는 화제작 한편도 눈에 띄이네요. 가을 시즌이 극장가의 비수기라고는 하지만 라인업에 이런 작품이 ?

Comments List

  1. 배트맨 2008/10/23 10:39 # M/D Reply Permalink

    한참 웃으며 리뷰 잘 읽었습니다. ^^*
    bada님은 중국 고전 문학과 중국 영화에 지식이 해박하신 것 같으세요. 생각외로 중국 영화도 많이 보시는 것 같습니다.

    같은 영화를 본 후 트랙백을 드리는 것이 예의이지만, 부득이하게 프리뷰 포스트로 트랙백을 대신합니다.
    이상하게 이런 작품은 영.. -_-a
    (왕조현은 요즘 뭐하고 있으려나요. 많이 늙었을 것 같은데..)

    1. bada 2008/10/23 11:18 # M/D Permalink

      해박하다고 할거까진 아니구요...뭐 중국고전문학이래봐야...보통 4대기서나 8대기서면 땡이니까요. 8편만 보면...원래 고문쪽에 조금 관심이 있어서 4서3경 조금 들춰본 정도...입니다. 8대기서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대부분 접해본 것들이구요. 아마 배트맨님도 8대기서들 대부분 아실껄요... 중국영화도 많이 보는 정도까진 아닙니다. ㅋ 손 닿는 것들만 보고 있죠..ㅎㅎ

      가장 최근에 본 왕조현은 몇년전인가 포털에서 사진으로 본게 마지막이네요. 많이 망가졌던데...

    2. 배트맨 2008/10/26 14:32 # M/D Permalink

      리뷰를 읽어보니까 중국 고전 문학에 해박하신 것이 느껴져서요.
      역시 고문쪽에 관심이 있으셨군요.
      저는 이제 유년 시절에 몇 편 안읽었던 중국 문학 작품도 기억이 안납니다. ^^*

      몇년전 포털의 왕조현 사진은 저도 본 기억이 나는데, 왜 영화배우 생활을 접었는지 모르겠네요.
      화피의 시놉시스를 보니까 왕조현이 많이 생각이 나더라고요.
      요즘 20대들은 왕조현을 모르겠지만요..

    3. bada 2008/10/26 20:33 # M/D Permalink

      뭐. 우리나라 역사에 관심을 갖다보면 자연스레 고문에 관심이 가게되기마련이죠. 우리나라의 고문이라고해도 역시 중국의 사서삼경이니까요..ㅡ,ㅡ 쩝.. 그래서 조금 들춰본 정도입니다.

      같은 설화나 전설이라도 지역에 따라 조금씩 내용이 다르거나 같은 이야기 구조인데 등장인물이 좀 다르다거나 하는 사례가 많지요. 전 이 화피를 보고 우리나라 구미호 설화중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우리 구미호는 인간이 되고 싶다는 목적이지만 남편을 위해 목숨을 버리거나 떠난다거나 하는 얘기가 있는데요... 화피도 그 얘기와 비슷해서요. 포송령이 중국전역에서 수집한 설화들이니 조선의 무역상이나 사신등을 통해 듣게 된 이야기가 바리에이션 된 것일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겠지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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